폭싹, 변했수다
요즘 내가 정주행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웃기고, 따뜻하고, 별 얘기 아닌데 괜히 울컥하기도 한다.제주 촌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말투 하나, 그저 평범한 풍경 같은데도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그래서 나도 내 이야기 하나쯤 꺼내보려고 한다. 2015년, 처음 베트남에 발을 디뎠다. 호치민 3군, 다섯 층짜리 서비스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베란다 밖으론 오토바이 경적이 끊이질 않았다. 불편했지만, 낯설었던 만큼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여길 왜 왔지’ 싶으면서도, 묘하게 버틸 만했다.2018년, 나는 2군 마스테리로 이사했다.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번화한 동네지만, 그땐 타오디엔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었다. 베..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