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전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46% 관세를 발효했다.
이건 그냥 뉴스가 아니라,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바로
'생존의 문제'다.
46% 관세 뉴스를 접하고 "진짜 때리겠다.." 싶었는데.
현실이 됐다.
전자, 신발, 섬유, 가구 같은 수출 비중 큰 산업들은 사실상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과장이 아니라 파멸적이다.
단순히 숫자만 보자면
-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하는 금액: 연 1,190억 달러
- 여기에 46% 관세 붙으면? 세금만 547억 달러
- 베트남 GDP의 10%가 관세로 얹어져 수출이 된다는 얘기다.
어느 바이어가 미쳤다고 베트남에 오더를 줄까.
“그래도 다른 나라들도 관세 내잖아?”
맞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베트남만 유독 크게 맞았다.
- 태국: 36%
- 인도: 26%
- 인도네시아: 32%
- 말레이시아: 24%
- 필리핀: 17%
- 파키스탄: 29%
104% 얻어 맞은 중국은 논외로 치자.
거 굳이 빽빽 거리면서 미국이랑 싸우겠다는데.
뭐 알아서 하겠지.
베트남이 예상 외로 세게 맞았다.
다른 나라들은 위빙을 했던 뭐던 얼굴에 살짝 스쳤는데,
베트남은 펀치를 제대로 맞았다.
그래서 베트남은 뭘 할 수 있을까?
베트남 총리니, 부총리니,
발등에 불 떨어져서 여기저기 긴급히 뛰어다니고는 있다.
미국산 수입 관세 0% 할게요!!
바짝 엎드릴게요!!!
하고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1. 미국산 제품 관세 인하?
베트남은 3월 31일에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일부 줄이긴 했다.
하지만, 100억 달러도 안 된다.
미국산 수입품의 관세율을 0%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수입액의 이미 10배다.
zero sum을 원하는 트럼프에게는 새발의 피다.
솔직히 트럼프는 관심도 없겠다.
즉, 카드가 너무 약하다.
2. 미국 제품 더 사줄게? (조달 협상)
정부가 미국산 제품을 더 사주는 것도 협상 카드 중 하나.
하지만 국내 기업 보호 vs 미국과 관계 개선 사이에서 줄타기해야 해서, 쉽지 않다.
줄 타기 잘못하면 골로 가기 쉽다.
3. 통화 정책 (동화 강세 유도)
외환 보유고 털어서 동화를 강화시키는 방안도 있다.
외노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베트남 국민들은?
이거 잘못 건드리면 지도자가 아니라 나라 자체가 골로 간다.
그리고 트럼프는
관세 전쟁 다음 카드로 이미 환율 전쟁을 준비해뒀을 거다.
4. 미국 투자자 우대, 비관세 장벽 완화
말은 듣기 좋은데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성격의 조치가 아니다.
장기전으로 가야 하는데, 그 사이 FDI는 싱크홀로 다 빠져 나간다.
베트남 내 기업들 분위기?
지금 베트남 기업들, 특히 대미 수출 비중 높은 곳은 *됐다.
벌써 오더 캔슬 된 곳들도 많다.
미국 쪽도 사실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예산대로 오더 뿌려놨는데,
캔슬 안 되는 오더들은 어떻게 할까.
생산 기지가 중국, 베트남 올인이면?
나이키 주가 봤지? 자유낙하.

이게 진짜로 시행되는 게 아니라,
협상을 위한 엄포용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목소리도 꽤 있었다.
모두가 바라는 건, 거 좀 깎아줘... 였다.
그런데 모두의 바람을 무시하고 초안 그대로 발효가 됐다.
적도에 위치한 베트남에 Winter is coming 이다.
정리해보면,
- 트럼프의 상호 관세안이 초안대로 발효됐다.
- 베트남은 지금 판을 뒤엎을 만큼 강한 카드가 없다.
- 미국은 압박하고, 베트남은 맞고, 기업은 뛰고 있다.
- 장기적으로는 생산기지 이전 얘기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외국계 기업들은 베이스 이전 카드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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