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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이슈

2025년 5~6월 환율 전망..."얼마나 더 오를까?"

by machellin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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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커피 값은 그대로인데, 한국에서 들어오는 돈은 왠지 모르게 줄어든 느낌이다. 숫자만 보면, 달러당 25,700동 근처를 맴도는 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23,000동 언저리였던 걸 생각하면 꽤 오른 셈이다. “이러다 26,000도 가겠어?”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게 단순한 우스갯소리 같지도 않다.

달러가 강해진 탓이다. 미국이 금리를 꽤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고 있고,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전 세계가 달러에 눌리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동만 약한 건 아니다. 한국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엔화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베트남은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느낌이다. 특히 우리처럼 외국에서 송금받거나, 수입해서 장사하거나, 해외 결제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이게 정말 실감나는 문제다.

베트남 중앙은행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는다. 외환보유액을 시장에 풀어가며 방어에 나섰고, 한동안 25,000선을 지키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자료를 보면,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3개월치 수입액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당장 수출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무역수지도 예전만큼 넉넉하진 않다. 수출 줄고, 외화 부족하고, 금리도 낮으면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문가들은 동화가 올해 안에 추가로 23%는 더 절하될 수 있다고 본다. 말은 23%지만, 체감은 훨씬 크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만 원을 보내면 예전엔 1,900만동 받던 게, 지금은 1,750만동도 안 되는 수준이다. 수입하는 가게들은 아예 환차손을 상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고, 투자자들도 고민이 많다. 환율이 더 오르면 베트남 자산이 싸지는 효과가 있으니 지금이 진입 타이밍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상이다. 환율이 불안정하면 정부가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고, 그러면 소비가 줄고, 시장이 얼어붙는다. 부동산이나 주식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중요한 건 단순하다. 한국에서 돈을 받는 사람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베트남에서 번 돈으로 한국에 뭔가를 결제해야 하는 사람은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여행객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물가가 싸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환율까지 오르니 체감상 물가는 더 높아졌다. 식당에서도, 마트에서도 “요즘은 손님들이 예민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서 환율, 얼마나 더 오를까? 누구도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이 환율 흐름은 금방 끝나지 않는다는 것.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전까진, 전 세계가 지금의 달러 강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베트남 정부도, 수출기업도, 교민도 모두 이 흐름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환율이란 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살다 보니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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