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게 없어 노숙을 하게 된 사람들 사진입니다.
코로나 델타 변이가 재앙 수준으로 퍼지자 대도시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에요. 주로 베트남 대도시에서 경제 활동을 했는데, 가진 게 바닥나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거죠.
대부분 베트남 중부 지방 사람들로, 남부 호치민이나 북부 하노이에서 고향까지 평균 1,0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합니다.
저들이 대부분 중부 사람들인 이유는,
베트남 중부가 대체로 못사는 지역이어서 그렇습니다.
베트남의 지역별 빈곤율을 보자면,
지도상의 색이 짙어질수록 빈곤율이 높습니다.
북서부 소수민족들이 사는 산간 지방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 빈곤율을 기록하고, 북부 하노이나, 남부 호치민 주변을 제외하면 빈곤율이 대부분 높죠.
중부 지방은 다낭 근처를 제외하면 전부 50% 근처의 빈곤율이 기록됩니다. 이렇게 대부분 못 사는 중부 지방 사람들이 돈 벌러 북부 하노이 근처나, 남부 호치민 근처로 이주해 경제 활동을 해왔어요.
그런데 중국인 출장자가 퍼트리기 시작한 이후 코로나 델타 변이가 창궐하면서 2달 넘게 셧다운이 지속되니 이들 저소득층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국인 출장자발 확산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어요. 솔직히 코로나는 남의 일이었습니다. 식당, 펍, 클럽, 노래방, 극장 전부 정상 영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델타 변이로 쑥대밭이 됐죠.
하루 2끼 먹으며 어떻게든 버텨봤는데,
추가 수입은 없고,
가진 건 바닥나고,
벼랑끝에 내몰려 마지막 남은 수단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의지하는 겁니다. 최근 들어 로컬 언론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생존기나 때를 지어 귀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온 가족이 그나마 남은 짐까지 싸들고 오토바이 하나에 의지해 천 키로가 넘는 길을 가야 합니다. 도로 여건도 좋지 않고, 아이가 지치고 어른도 지치면 쉬어야 하고, 해가 지면 또 쉬어야 하고, 속도가 느려 열흘 이상을 이동합니다. 저 어린애들이 땡볕 아래 비바람 맞아가며 시달리다 오토바이 위에서 잠든 모습를 보고 있으면 저 나이에 경험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 싶어 눈물 납니다.
급기야 경찰이 콘보이를 해줘야 할 정도로 행렬은 길어지고, 무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이게 계층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비단 베트남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무섭고요.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 도시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프리퀄 마냥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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