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호치민 시내를 달리는 노란색 순환버스를 자주 보게 된다. 예전엔 불편하다고 외면받던 시내버스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그랩 요금이 오르고, 기름값도 부담스럽다 보니 에어컨 잘 나오고 요금은 오백원도 안 되는 버스가 꽤 괜찮은 대안이 됐다. (요즘 하노이는 대중교통을 많이 타는 분위기라고.../호치민은 아직 오토바이 천국ㅎㅎㅎ)
특히 순환버스는 경로가 단순해 외국인도 이용하기 좋다.
문제는 정보 찾기다. 정류장 이름은 익숙하지 않고, 노선도는 복잡해서 초보자에겐 여전히 벽이 높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게 바로 버스 앱이다.
내가 직접 써본 호치민 버스 앱 중 가장 추천하는 건 BusMap이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경로와 예상 도착 시간까지 알려준다. 실시간 도착 정보도 꽤 정확하고, 영어 지원이 잘 되어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UI도 깔끔해서 한 번 써보면 계속 쓰게 된다.
단, 외곽 노선은 누락된 경우가 있어 완벽하진 않다. 그럴 땐 Tìm Buýt HCMC 앱을 병행하면 좋다. 호치민 교통국에서 운영하는 공식 앱으로, 노선과 정류장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고 영어 지원은 안 되지만, 현지 표기가 그대로 나와 있어 정식 정보를 보기엔 좋다.
마지막으로 MoMo도 의외로 쓸 만하다. 원래는 전자지갑 앱이지만 일부 노선에서 QR 결제가 가능하고, 교통 기능이 숨어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현금이 없을 때 유용하다.
앱을 쓸 때 팁은 장소 이름보다 노선 번호로 검색하는 게 정확하다는 것. 그리고 순환버스는 방향이 중요하다. 반대 방향을 타면 목적지까지 한참 걸릴 수 있으니 앱에서 방향 확인은 필수다.
최근 공항을 오가는 109번, 시내를 도는 65번처럼 외국인도 타기 쉬운 노선이 늘고 있다. 요금은 대부분 6,000~10,000동 수준으로 가성비도 뛰어나다. 생각보다 쾌적하고, 막히는 시간에도 빠르게 도는 노선이 많아 한 번 타보면 계속 이용하게 된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버스 앱 하나쯤 깔아두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다.
'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병 앞둔 아시아나항공...마일리지 신용카드 연장해도 될까요? (4) | 2025.04.11 |
---|---|
조금 더 썼을 뿐인데 '껑충'… 베트남 전기요금의 함정 (0) | 2025.04.10 |
베트남에서 '건강한 달걀' 고르는 방법 (0) | 2025.04.08 |
"이젠 오토바이 안탈래"...베트남 MZ들이 꽂힌 미니카 (2) | 2025.04.07 |
외국인들이 몰래 득템하는 곳, 'GU샵' (2) | 202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