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들여다보기 | 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19 vs 베트남. 2라운드 시작.

L o o k   i n t o   V i e t n a m

The 2nd round of COVID-19 quarantine in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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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와 베트남 간의 방역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는 마스크

 

16명 확진자가 전원 완치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1라운드는 베트남의 방역 성공으로 일단락된 상태다. 중소도시의 학교들은 개학을 했고, 1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봉쇄되었던 Son Loi commune 도 3월 2일 자로 봉쇄가 해제되었다.

 

Son Loi Commune

인구 10,600명의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 중 8명이 1월 17일 중국 우한에서 직무 교육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전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마을에서 최초 8명의 확진자 외 추가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시 전국적으로 총 15명이었던 확진자 중 10명의 확진자를 이 마을이 보유하게 된다. 그러자 베트남 정부는 이 마을을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Son Loi commune 내 진입 전 행해지는 손 소독.

 

10명의 확진자가 있는 마을이 봉쇄되면서 해당 commune 내에서 확진자가 걷잡을 수없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30개 의료팀을 투입하면서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10,600명의 주민은 30개 의료팀에 의해 매일 검진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베트남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백신도 없고, 마스크 공급도 딸리며, 베트남 외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위험이 상존한다. 따라서 방역 2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인 무비자 입국 중단

이탈리아 국민은 2015년부터 베트남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월 2일 어제부로 무비자 입국 중단이 시작됐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면서 사태 진정에 성공했다. 따라서 본인들의 외부 유입 차단 정책이 옳았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발 항공기 착륙 공항 변경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3대 스팟이 있다.

- 북부 하노이

- 중부 다낭

- 남부 호치민

 

이 3곳의 착륙 공항이 베트남 총리의 지시로 일시에 변경됐다.

- 북부 꽝닌성 번돈 공항

- 중부 빈딘성 푸깟 공항

- 남부 껀터 공항

 

거의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문하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까지 와의 거리는 아래와 같다.

 

하노이에서 번돈 공항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거리

다낭에서 푸깟 공항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40분 거리

호치민에서 껀터 공항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거리

 

이 말인즉슨, 반드시 와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일단 오지 말라는 얘기다. 도착해도 14일간 격리가 되는데, 격리 시설이 군부대의 막사다. 14일 군부대 막사에서 격리 후 자비로 차편을 알아봐 약 4시간 거리의 각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인 관광객의 수는 당분간 0 가 될 것이다.

 

 

잠재적 보균자

잠재 위협이 존재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서둘러 베트남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많다.

 

2월 28일에 혼란이 최고조에 달했었는데, 호치민과 하노이의 공항에서  사전 공지 없이 한국인 승객들에게 14일 격리 or 한국으로 리턴을 강요해 혼란이 극에 달했었다. 많은 인원이 돌아갔고, 일부는 격리를 받아들였으며, 일부는 또 어떻게 입국을 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공항에서 검역을 받는 한국인 관광객들

 

약 2,000여 명이 모니터링 대상인데, 하노이에서는 12명이 기침 증세가 있어 병원에 격리됐고, 전국적으로 34명의 의심 환자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별됐다. 이들의 확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중이며, 자가 격리 중인 이들의 증상 발현 여부가 온갖 루머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이 자가격리 조치에 대해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현황을 파악한 것만 해도 대단한데, 집에서 관리하세요- 하고 끝이 아니다. 모니터링 대상자 모두에게 담당자가 배정됐다. 담당자는 수시로 방문을 한다. 나는 모니터링 대상자가 아닌데, 우리 집마저도 공안이 들러서 체온을 확인하고 간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모니터링 대상자들은,

- 매일 2번 본인이 체온 체크를 하고 안내받은 보건소로 매번 사진을 보내야 한다.

- 수시로 공안도 방문하여 체온 체크를 하니 응해야 한다.

 

불쑥 찾아오는 공안.

나는 솔직히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신뢰가 생긴다.

 

 

대도시 휴교 연장

지방의 중소 도시와 다르게 대도시의 휴교 조치는 추가로 2주가 연장된다.

2월 3일이었던 원래의 개학 시기에서 6주로 휴교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기 시작하면 통학을 도와주는 부모까지 겹쳐 사람들의 접촉 횟수가 폭증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더 이상 확진자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아예 바이러스의 뿌리까지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관철됐다.

 

 

항공편 차단, 차단, 차단.

이미 한국발 항공편은 승객 없이 베트남에 도착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인원만 태워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항공편도 조만간 차단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SGN > ICN)

KE686 08:15 출발 - 3월 3일 ~ 4월 30일 운항 중단

KE682 13:55 출발 - 2월 29일 ~ 4월 30일 운항 중단

KE684 23:10 출발 - 3월 5일 ~ 4월 30일 운항 중단

5월 항공편은 아직 스케줄 미정이나, 예약 접수를 받지 않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나 (SGN > ICN)

OZ732 12:10 출발 - 3월 3일  ~ 4월 25일 운항 중단

OZ736 3월 3일 ~ 3월 6일 정상 운항. 이후 4월 25일까지 전편 운항 중단

역시 4월 25일 이후 항공편의 스케줄은 미정이다.

 

그리고 ICN > SGN 항공편은 일단 6월 1일까지 운항 중단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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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방역 2라운드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2라운드마저 승리하게 되면 국제 사회에서 중국 우한 폐렴 바이러스 청정국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게 되지 않을까. 당분간 이 바이러스의 청정국이란 타이틀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1라운드의 결과만으로도 베트남은 상당한 기회를 거머쥐었다.

구글은 기존 중국에서 생산되던 보급형 스마트폰 Pixel 4a 의 생산 기지를 4월부터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하반기에 출시될 신제품 Pixel 5 시리즈도 베트남에서 생산을 하겠다고 한다.

 

구글의 픽셀4a 스마트폰 생산 라인 이전을 알리는 Forbes 기사 제목

구글 스마트폰과 MS surface 제품의 생산 라인 이전 기사 제목 

 

MS 마이크로소프트도 2분기부터는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프로 고 태블릿의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한다.

 

여러 요인들은 차치하고 예측 가능한 생산이 불가능하니 중국에서는 더 이상 생산 라인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백신 개발도 아직은 요원하고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생산 라인을 계속 돌릴 수 있다!" 라는 점이 당분간은 어마어마한 메리트가 되는 것이다.

 

당장 움직임은 없지만 애플이나 델, HP 같은 회사들이 구글, MS 를 따라 베트남에 들어올지 누가 알겠는가.

 

위기는 기회다.

베트남 정부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GDP 가 곤두박질칠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할 정도의 선제 조치에 나서는 것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GDP 가 6% 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강력한 외부 유입 차단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의 5.96% 예상보다 낮은 5.52% 달성 가능 경고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정부의 드라이브는 계속 된다.

 

아마도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내다본 것이 아닐런지.

아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하나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 말과 프라다 구두 사진을 찍고 있던 기자들이,

아직도 시계 사진만 찍고 있다.

답답하다.

---

│by mach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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