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o o k i n t o V i e t n a m
City map of Saigon / Ho Chi Minh
위의 지도는 베트남 호치민을 보기 쉽게 잘 정리한 지도다.
나는 어렸을 때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지도 보는 일이 많았다. 이게 버릇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어딘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하게 되면 꼭 떠나기 전 지도를 찾아보게 된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도 지도 먼저 뒤적였었는데, 위의 지도만큼 정리가 잘 된 지도는 찾지 못했었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올려두었었는데, 업데이트의 필요성이 느껴져 직접 한번 만들어봤다. 가시성은 조금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존의 지도와 내가 만든 지도를 둘 다 올려놓는다.
숫자와 word로 부르는 '군' 은 우리나라 서울의 '구'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숫자로 이름이 붙은 군들은 영어로 district 뒤에 숫자를 붙여서 부르고, 베트남어로는 Quan 뒤에 숫자를 붙여 호칭한다.
호치민 시는 사이공 강을 가운데 두고, 동과 서로 도시가 뻗어있다.
각 군마다 특징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이 들어간 설명이니 참조만 하시는 게 좋겠다.
District 1
D1, Q1, 1군 등으로 불린다.
이곳은 호치민 시의 CBD (Center Business District) 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큰 기업들의 업무용 고층 빌딩과 관공서, 각국의 대사관, 호텔, 레스토랑, 글로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로컬 카페, 분위기 괜찮은 bar 등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전통 시장도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쇼핑이나 볼거리가 많아 1년 내내 외국인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지역이다.
게다가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 젊은 층의 유동 인구도 굉장히 많은 곳이다. 혹 관광 목적으로 호치민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 1군만 돌아도 호치민은 거의 다 구경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호치민의 1군 지역을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서울의 명동쯤으로 이해하면 크게 무리가 없다.
District 2
D2, Q2, 2군 등으로 불린다.
2군은 베트남 로컬 사람들이 꼭 살아보고 싶어 하는 선호도 1순위의 지역이라는 얘기도 있다. 호치민 내의 다른 지역과 비교 시 상당히 쾌적한 생활 요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나온 소문으로 여겨진다.
보통 호치민의 부촌을 언급하자면, 7군의 푸미흥을 많이들 언급한다. 푸미흥이 우리나라의 강남과 비슷하다면, 2군 특히 타오디엔 (Thao Dien) 은 우리나라의 한남동과 비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7군의 푸미흥보다는 2군이 전반적으로 생활수준이 더 높아 보인다. 2군 내의 주요 지역으로는 타오디엔, 안푸, 투티엠을 꼽을 수 있다. 각각의 지역에 대해서 살펴보자.
타오디엔 - Thao Dien
2군의 타오디엔 지역에는 유독 서양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International school들이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각종 생활 편의 시설들도 서양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에 의해 구역 정비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등의 공동 거주 형태의 주택보다는 저층의 빌라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상당한 고가의 빌라들이 편재하다 보니 아무래도 부유층들이 주로 살고 있다. 유니크한 매력의 bar, pub, cafe, restaurant들이 많다.
안푸 - An Phu
타오디엔 건너편의 안푸 (An Phu) 지역은 최근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면서 새로이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까지 연결될 고속도로가 2군의 중심을 관통한다. 지하철 노선 또한 이 도로를 따라 나란히 놓일 예정이고, 양옆으로는 잘 정비된 고급 주거지역이 갖춰졌다. 자연히 상권이 형성됐고, 편의 시설이 늘어났다. 굉장히 깔끔하고 편리한 지역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인터넷 상에 이 글을 올린 지 5년이 지났는데, 지난 5년간 많이 변했다.
투티엠 - Thu Tiem
타오디엔, 안푸 지역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1군의 바로 건너편에 조성되고 있는 투티엠 (Thu Tiem) 지역도 2군에 속한다. 여러모로 2군은 개발과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이다. 포스트를 업데이트하면서 "뜨거웠던"이라는 과거형 시제를 쓰게 됐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포스팅을 따로 할 예정이다. 아마도 아래 링크를 걸어둔 투티엠 부동산의 후속 편 격의 포스팅이 될 것 같다.
District 3
D3, Q3, 3군 등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물리적으로 범위가 좁다. 각종 오피스와 상가, 주거지가 혼재하는 지역으로 보면 된다. 3군은 1군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이 많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숨어있는 맛집이나, 독특한 매력을 지닌 거리 등을 찾아 나서는 재미로만 따진다면 1군 보다 더 낫기도 하다.
외국계 기업의 local office, 세계 각국의 공관, 다양한 전공의 대학교, 1군의 연장선 상에서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대학생들의 저렴한 주거 지역 등이 한데 섞여있기 때문에 다양한 삶의 군상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적당히 로컬스럽고, 적당히 외부인에게도 열려있는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3군을 방문하여 돌아다녀 보길 추천한다. 꽤나 흥미로운 동네다.
District 4
D4, Q4, 4군으로 불린다.
CBD (Center Business District)에 인접한 서민들의 주거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일부 로컬 사람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 위험하다는 것이 외국인이 방문하면 위험하다는 것인지, 로컬 사람들이 생활하기에도 위험하다는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자주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웹상에 이 글을 처음 올린 5년 전보다는 그나마 치안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이나 리버게이트 같은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상주인구가 늘어나 커뮤니티가 형성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여튼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은 제외하고 직접 경험한 바를 적어보자면, 베트남 각 지방에서 경제 수도인 호치민으로 올라와 보다 나은 커리어와 미래를 열심히 그려나가고 있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머물고 있는 지역이다. 1군이나 3군에 직장을 가진 로컬 사람들이 저렴한 주거 비용을 찾아 흘러들어와 4군에 많이 거주한다.
요즘에는 많이 희석된 느낌이지만, 그래도 베트남 로컬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4군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로컬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 미용실, 당구장, 소규모 상점들이 빽빽하게 몰려있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위험하다고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 분명 있으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District 5
D5, Q5, 5군 등으로 불리며, 차이나타운 (Chinese Town) 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차이나 타운 특유의 분위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주 방문하지 않았기에 정보가 많지 않다. 내 시각에서는 몇몇 중국식 건물들이 있는 것이랑 상대적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특기할만한 사항이 없는 것 같다.
타 지역 대비 다소 번잡하고 청결하지는 않은데, 주택 임대료가 꽤 비싸다는 점이 특기할만한 사항이라면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이 5군은 인구 밀집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 속한다.
District 6 & 8
이 지역은 전형적인 로컬 지역이다.
6군은 비가 많이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가 되는 지역이고, 8군은 빈민가로서 우범지역이라고 한다.
그래도 한 번 방문해서 둘러볼까라고 베트남 로컬 지인에게 물었던 적이 있는데, 지인이 탐탁지 않아하며 굳이 가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 이후로 차를 타고 지난 적 밖에 없다.
District 7
D7, Q7, 7군, 푸미흥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베트남 호치민의 대표적인 한인촌이다.
조금 과장해서 영어, 베트남어를 몰라도 한국인이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이 없다. 그만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물론 서양인도 많이 살기는 하지만, 거주 외국인 중 한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푸미흥은 이 7군의 일부 지역을 일컫는 말이며, 이곳 푸미흥에 고급 빌라들과 아파트들이 많다. 잘 기획된 구획과 도로망으로 상당히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호치민 내의 부촌이다. 치안 또한 훌륭하여, 호치민 안에서는 치안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한 번 더 말하자면, 한국인이 너무 많다. 해외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게 되는 상황을 달갑지 않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굳이 사족을 달아봤다.
District 9
D9, Q9, 9군 등으로 불린다.
보통 굉장히 넓은 지역이 하나의 지역으로 묶여있으면, 아직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는 지역이란 반증이다.
9군은 광활한 녹지만이 눈에 들어올 뿐 딱히 인프라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여러 공단이 들어서 있는데,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 제조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9군에서 부동산 개발이 꽤나 많이 진행되기는 한다. 하지만 2군과 바로 인접한 지역이 대부분이고, 9군 깊숙한 곳은 아직도 미개발 지역 투성이다. 신공항 프로젝트도 기존에는 추상적인 개념 정도의 계획만 있었다면, 최근에는 점점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개발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는 하나,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지역임은 분명하다.
베트남 최대 건설사 Vin 그룹에서 빈 시티 (Vin City)라는 이름으로 분양을 시작해, 빈홈 그랜드 파크로 도중에 명칭을 바꾼 후 계속 분양이 진행 중인 지역이기도 한데, 개발에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District 10 & 11
10군과 11군은 부도심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주 가는 지역이 아니기에 정보가 많지 않다. 11군에 위치한 담센 공원에 워터 파크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이다.
이외 지명이 붙어 있는 군들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포스트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by mach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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