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최대 46%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베트남 정부가 발끈했다.
호득폭 부총리는 4일, 수출기업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당황스럽다”며, 최소 1~3개월의 유예 기간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불쾌해하는 건 단순히 관세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이 베트남을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처럼 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는 그런 식의 무역 사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국제 규범 지키고 있다.”
정부 입장은 명확하다.
베트남은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3월 말엔 미국산 제품 23개 품목의 관세를 대폭 인하, 항공기와 LNG 계약도 빠르게 체결.
미국산 원자재와 장비 수입도 계속 늘려왔다.
그런데 돌아온 건 관세 46%폭탄 통보.
베트남 입장에선 “이럴 거면 우리가 왜 먼저 움직였나?” 싶은 거다.
부총리는 이번 조치가 미국 소비자와 글로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줄 거라고 경고했다.
한 마디로, 베트남만 손해 보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
베트남 정부는 수출기업들에게 가격은 쉽게 건들지 말고 전략적으로 버티라고 조언했고,
미국 측엔 대화와 협상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AmCham과 미-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에도 “이 상황 좀 잘 전달해 달라”며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한 상태.
미국 기업들 반응은 나쁘지 않다.
베트남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고 있고, 에너지·항공 분야 계약도 추진 중이다.
문제는 결국 미국 정치.
이번 관세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무역 압박 카드인지, 아니면 베트남을 중국과 동일 선상에 놓고 보는 잘못된 판단인지가 앞으로의 흐름을 좌우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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