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사이, 베트남은 어떻게 중심을 잡고 있을까?
베트남 현지에서 체감한 미·중 갈등의 그림자 호치민에 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다. 겉으론 분명 평온한데,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공기 중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 요즘이 딱 그렇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산 제품에 최대 46% 관세를 부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자제품, 섬유, 가구 등 그동안 미국으로 수출되던 주요 품목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당장 내 주변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미팅을 줄이고, 수출 계획을 재조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혹시 미국향 수출이 막히면, 생산을 줄여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며칠 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 소식이 이어졌다. 무려 45건의 협력 협정. 철도, AI, 해양 순찰, 농업, 관광… 범..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