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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일상

베트남에서 자외선을 막는 가장 똑똑한 방법

by machellin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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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름을 대하는 태도다.

특히 호치민처럼 연중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4월부터 6월까지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자외선 지수(UVI)가 급격히 상승한다. 기상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자외선 지수가 10 이상을 기록하는 날이 잦고, WHO 기준으로도 ‘매우 위험’ 수준에 해당한다. 그 말은, 자외선 차단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활의 필수 조건이라는 의미다.

나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모나 피부 상태에도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된다. 호치민에 와서 더 강해진 햇볕과 자외선 아래 생활하다 보니, 피부를 보호하려면 단순한 선크림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했다. 그래서 관련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지금 이야기하는 이 내용은 단지 어디서 들은 말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일상의 방식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검은 옷을 입는 횟수가 많아졌다. 처음엔 단지 더러움이 덜 보여서, 혹은 무난해서 택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검은색이 자외선을 더 잘 막아준다는 이야기를 접한 이후,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봤고 이제는 그 선택이 단지 감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깍깍~ 피부를 위해 여름엔 까마귀가 되자!!ㅎㅎ

옷의 색은 자외선 차단력에 영향을 준다.

일본 교토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동일한 두께와 재질의 옷 중 검은색 옷이 가장 높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였고, 흰색 옷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흰색은 빛을 반사시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외선 역시 일부 피부로 통과시킨다. 반면 검은색은 자외선을 강하게 흡수하면서, 피부까지 도달하는 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검은색은 자외선뿐 아니라 열도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기능성 소재를 활용하면 이 문제는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통기성이 좋고 얇은 검은색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와 시원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의류뿐 아니라 양산, 모자, 암막 우산 등 자외선 차단 제품도 마찬가지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KIDS)에서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검은색 우산이 흰색 우산보다 자외선 차단률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경우도 있었다. 모자나 팔토시도 마찬가지다. 색이 짙을수록 햇빛이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용 제품은 가능한 한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베트남처럼 자외선이 일상적으로 강한 지역에서는 선크림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복, 액세서리, 소재와 색상까지 모두 ‘피부를 지키는 방어 수단’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철 서울의 자외선 지수도 89까지 치솟는다. 20~30분만 노출되어도 피부 손상이 시작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외선은 단기적으로는 홍반이나 화상, 장기적으로는 기미, 주근깨, 주름,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외출을 피할 수 없다면, 색과 소재까지 고려한 옷차림이야말로 피부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된다.

검은색은 더운 색이 아니라, 지혜로운 여름의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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