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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일상

[트럼프 관세 이슈] 왜 베트남이 미국 관세 타깃이 됐을까?

by machellin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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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고율 관세 조치에서 베트남산 제품에 무려 46%의 관세가 부과되며 경제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의 ‘수혜국’으로 불렸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고, 그 덕분에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매년 기록을 경신했죠. 2023년 기준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이었고, 수출 규모는 1,14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이 결국 미국의 견제를 불러온 것일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임기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무역 불균형을 적극적으로 손봤습니다. 당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던졌던 이유도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 때문이었죠.

 

문제는 중국을 제재한 이후, 그 무역흑자의 일부가 베트남으로 옮겨갔다는 점입니다. 중국 대신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미국 시장을 채우기 시작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이건 중국을 피해간 우회 수출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되었죠.

 

실제로 미국은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일부 품목들이 사실상 중국 부품으로 조립되거나, 심지어 라벨만 바꾼 형태의 ‘우회 수출’일 가능성을 지적해 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 회피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무역 규제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로 간주되었고, 이에 대한 경고의 성격으로 베트남이 관세 타깃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발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현재 미국은 2024 대선을 지나 다시 정치가 요동치는 시기이고, 트럼프는 자신만의 외교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전처럼 강경한 무역정책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이미지를 다시 만들고자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국+1 전략'의 중심인 베트남을 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시나리오였을 수 있죠.

 

결국, 베트남이 미국의 고율 관세 타깃이 된 이유는 너무 잘 나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한국·일본·유럽 등 여러 국가의 자본이 몰리면서 베트남은 그야말로 ‘세계의 공장’으로 재도약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미국 입장에선 새로운 무역적자의 중심지로 떠오른 셈이고, 이대로 두면 다시 미국 산업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관세 발표가 실제로 전면 시행될 경우, 베트남 수출산업에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동시에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제품의 관세 인하, 기술 협력 확대, 외교 다변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대응책을 강하게 추진 중입니다.

 

결국, 베트남이 미국 관세 타깃이 된 건 단순한 ‘불공정’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세계 경제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베트남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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