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쇼핑 시장은 도시화를 배경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과 소비 트렌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배달 앱 시장을 살펴보면, 음식 배달 서비스는 이미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그랩푸드(GrabFood), 쇼피푸드(ShopeeFood), 배민(BAEMIN), 고푸드(GoFood)가 있다. 그 중에서도 그랩푸드와 쇼피푸드는 시장 점유율 약 90% 이상을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빈그룹에서 운영하는 Xanh SM은 베트남 최초의 전기차/오토바이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로, 친환경적이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그랩푸드와 쇼피푸드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한 배민은 2019년부터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 호치민 주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양강 구도에 밀린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배달 서비스의 성장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집콕 소비'가 일상화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이러한 변화에 기름을 부었다. 이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가게에 들러 포장해 오던 문화가 점차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과 배달로 전환되었고, 이는 외식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온라인 쇼핑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티키(Tiki), 최근에는 틱톡숍(TikTok Shop)까지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 중이다. 이 중 쇼피는 가장 널리 쓰이는 전자상거래 앱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중소도시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베트남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전자상거래 총매출은 전년 대비 78%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주로 뷰티, 패션, 가전, 식료품 등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으며, 특히 틱톡숍의 경우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형식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낮고, 인구의 약 7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전자상거래 성장에 매우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정부도 디지털 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물론 과도한 해외 플랫폼의 진출에 따른 규제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베트남 정부가 TEMU와 SHEIN 등 일부 글로벌 쇼핑 플랫폼에 대해 등록 및 세금 납부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의 배달앱과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기술 발전과 함께 소비문화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젊은 세대 중심의 모바일 기반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도 이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로 남아 있으며, 문화적 이해와 현지화 전략만 잘 갖춘다면 충분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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